[22년 가을 삿포로] 3일차 - 4박5일 여행기(오타루오르골당/르타오/캔들공방/오타루운하/소바야 아부한/야키토리)

2022. 11. 22. 20:54쿼카군의 여행기/22년 11월 삿포로 4박5일

여행 3일차

「오겡끼데스까? 러브레터로 들어간 하루」

 

밤비양과 쿼카군은 삿포로 여행을 계획하면서 오타루를 미리 맛보고자 '러브레터'라는 영화를 봤다. "오겡끼데스까" 라는 대사로 워낙 유명해서 다들 많이 봤겠지만 일본 감성에 완전히 녹아들기 적합해 오타루에 오기 전 한번 더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남자 주인공이 유년기를 보낸 곳이 오타루로 영화에서는 유리 공방이 많은 소박한 동네로 표현되었다. (참고로 남자주인공은 어제 비에이에서 볼 수 있었던 후라노산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세월이 지나며 동네는 많이 달라졌지만 러브레터의 분위기는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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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여행 시작점(다른 사람과 반대로 가기)인 미나미오타루역과 차분한 동네 분위기

 

오르골당

  • 주소 : 4-1, Sumiyoshi cho, Otaru, Hokkaido
  • 09:00~19:00
  • 택스리펀 가능 (5,500엔 이상) - 여권지참 필수

쿼카군은 삿포로역에서 오타루행 9시20분 첫차표를 끊어 탑승하였다. 첫차임에도 열차칸은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기에 이제이양이 다른 관광객들과 동선을 반대로 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보통 오타루를 둘러보는 순서로 오타루역에서 미나미 오타루역으로 가지만 우리는 미나미 오타루역에서 내려 오타루역으로 향하였다. 가장 먼저 미나미 오타루역에 가까운 오르골당에 도착하였고, 이른 시간이다보니 붐빔없이 여유롭게 볼 수 있었다. 

오르골당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화려한 오르골과 산장 느낌의 인테리어로 없던 관심도 생기게 하였다. 여기저기서 시험삼아 해보는 오르골 소리들이 마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엔틱한 오르골부터 초밥 오르골, 디즈니 오르골 등 정말 다양했고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었다. 가장 저렴한 오르골이 3만원대로 생각보다는 비쌌다. 디테일의 나라인 일본인만큼 모양과 음악(영화/클래식 등)을 조합해서 나만의 오르골을 만들 수도 있었다. 이제이양과 나는 오타루를 추억하고자 오타루 시계탑과 키티가 어우러진 오르골을 구입하였다. 지금은 아직 캐리어 속에 있지만 집에 가면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둘 예정이다. 오르골에 관심이 없거나 구입할 계획이 없더라도 오르골당의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기명소임에도 오픈직후라 여유롭다
3층까지 있으니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길 바란다
오르골 하나하나 디테일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르타오(LeTAO) 본점

  • 주소 : 7-16 Sakaimachi, Otaru 047-0027, Hokkaido
  • 09:00 ~ 18:00
  • 택스리펀 가능 (5,500엔 이상) - 여권지참 필수

오타루에서 여유롭게 차와 케익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층은 테이크아웃 전용이며 2층이 카페이다. 1인 1메뉴가 필수이며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 커피는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쉽지만 프로마쥬케익과 밤케익의 보늬밤이 아쉬움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었다. 3층은 탑 전망대로 2층에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올라 가볼 수 있다. 전망이 좋거나 높은 건 아니지만 오타루 마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므로 올라가보는 것도 좋다.

한줄평 : 케익이 맛있지만 웨이팅이 길다면 과감히 패스하는 것도 좋다.

              ★★★☆ (3.5/5.0)

프로마쥬케익과 밤케익의 맛이 일품이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오타루항의 전망을 볼 수 있다

 

오타루 캔들공방

  • 주소 : 1-27 Sakaimachi, Otaru, Hokkaido 047-0027
  • 10:00~18:00

하천 옆에 위치한 캔들공방으로, 수 많은 유리공방에 도망쳐 숨어있듯 공방거리에서 살짝 벗어나 있었다. 건물 외벽에는 빨간 넝쿨들이 있어 눈에 확 띄었다. 마음에 드는 캔들을 찾는데 집중하느라 내부 사진은 못 찍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캔들용 유리병을 구입하였다. 지금은 포장되어 있으므로 집에 돌아가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다.

공방 입구의 넝쿨은 마치 물감으로 칠한 것 마냥 새빨갛다

 

오타루 운하

  • 주소 : 5 Minatomachi, Otaru, Hokkaido 047-0007

오타루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오타루 투어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오타루 운하 사진을 대표사진을 걸고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하의 크기나 길이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작아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눈덮힌 겨울이나 쨍한 여름에 온다면 운하의 건물과 날씨가 어우러져 충분히 이쁠 듯하다. 이제이양과 쿼카군은 인증샷만 찍은 후 점심을 해결하러 갔다.

날씨가 어두워 매우 우울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오타루 소바야 아부한

  • 주소 : Shizuya st,2-19-14 Inaho, Otaru City,Hokkaido
  • 11:00~15:00, 17:00~20:00, 화요일 휴무

오타루 여행의 뜻밖의 수확이자 하이라이트인 소바 음식점이다. 오타루역 앞 조용한 골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후1시에 방문했을 때 30분정도의 웨이팅이 있었다. 현지인들이 대부분인 것을 보아 지역 맛집임이 틀림없었다.

이제이양은 온소바를, 쿼카군은 냉소바&튀김세트를 주문하였다. 국물의 깊이와 면의 탱탱함은 지금까지 먹어본 소바의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쿼카군은 어린시절부터 소바를 좋아하여, 다양한 소바를 먹어봤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갈 무렵 점원분이 가져다 준 온육수를 남은 냉소바 육수와 섞어 차 처럼 마실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다. 섞는 방법은 영어 안내책자를 주므로 참고하면 된다.

한줄평 : 오타루에 왔다면 웨이팅을 해서라도 꼭 먹고 가길 바란다. 추운 겨울이라면 더...

              ★★★★☆ (4.5/5.0)

 

골목길에 숨어있어 구글지도를 꼭 확인해야 한다
도쿠리에 있는 냉육수를 좌측 컵에 붓고 면을 담궈 먹는다
시간이 지나도 면이 불지 않는다

 

Yakitori of Ippei Sapporo Chuo

  • 주소 : 4 Chome-10 Minami 2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62
  • 17:00~23:00, 월요일 휴무

밤비양이 이번 삿포로 여행에서 쌓은 최대의 업적이다. 스스키노 거리쪽을 가게된다면 추천한다.

오타루 여행과 삿포로 시내 구경으로 지쳐있던 이제이양은 스스키노 거리를 걷던 도중 멋있는 중년 커플이 일초의 고민도 없이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는 걸 보았고 뒤따라갔다. 

가게 안은 숯불향이 자욱하고 많은 중년들이 자리잡고 있는 꼬치 가게였다. 우리는 홀리듯이 들어가 숯불 앞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하였다.

현지인들만 애용하는 식당인지 메뉴판에 영어는 없었고, 점원분들 또한 영어가 거의 불가능했다. (일본에서 일어가 아닌 외국어로 소통하고자 하는 우리의 준비성이 약간 부족했던 듯하다.)

하지만 옆 테이블에서 시키는 메뉴와 숯불 위에 자주 올라가는 꼬치 위주로 시켰고 그 맛은 대성공이었다. 돼지나 닭, 파, 버섯 꼬치도 맛있었지만 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메추리알 꼬치도 맛있고 인상적이었다.(메추리알을 껍질채 먹으며, 예상과는 다르게 매우 부드럽고 고소하다.) 또한 사케를 잔으로 시킬 수 있는데 숨김술(?)이라는 메뉴를 시키면 점원이 수납장 안에 숨겨둔 여러 종류의 사케를 들고 나와 한잔 고르게 한다. 가격은 잔당 900엔 정도로 약간 비싸지만 호기심에 시켜봤다. '리라리라'라는 숨김술은 맛과 향이 너무 부드러워 꼭 사가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지금까지도 찾지 못 하고 있다. 

한줄평 : 삿포로인들이 숨겨놓은 보석을 찾은 기분이었다.

              ★★★★★ (5.0/5.0)

 

입구에서부터 고수의 느낌이 왔다. 우리는 카운터자리로 앉았는데 메뉴를 참고하는데 좋았다.
메추리알이 껍찔채 숯불에 구워진다. 껍질 채 먹을 줄 상상도 못 했다.
(위) 닭꼬치, 돼지구이, (사진보고 시킨 것)떡갈비스타일 (아래) 치즈볼, 다먹은 꼬치를 넣는 통 순식간에 비워서일까 옆 일본인 부부가 힐끗힐끗 봤다
좌측이 남산 사케, 우측이 리라리라 사케이다

 

 

3일차는 오타루부터 꼬치맛집까지 무엇하나 빠질게 없는 하루였다.

쿼카군은 오늘이 가장 일본을 잘 느낀 하루였다 자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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